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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법정통화 도입 첫날 비트코인 가격 10% 폭락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9.08 05:57
수정2021.09.08 06:17

[앵커]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현지시간 7일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첫 사례인데요.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큰 변동성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류정훈 기자 연결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나요?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우리시간으로 어젯밤(7일) 11시30분까지만 해도 개당 5만 달러선에서 움직였는데요.

자정을 넘긴 직후 4만 3천달러로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조금 전 오전 6시 기준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89% 내린 4만6천797.5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다른 가상자산 가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은 장중 12% 넘게 빠졌습니다.

가상자산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도 각각 9.02%, 4.18% 하락하면서 비트코인과 관련한 모든 자산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 법정통화로 인정된 첫 날이잖아요.

가격 급락과 연관이 있나요?

[기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정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지갑 '치보'가 서버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사용자들이 치보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시장은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 인정된 후 가격이 오르면서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가 아직 비트코인 도입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같은 폭락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는데요.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빈곤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액세스가 없다"며 애초부터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첫날부터 가격이 급락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앞서 사들인 비트코인 400개에 더해 150개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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