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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년 후부턴 국내에 내연차 안 판다…실현 가능성은?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9.07 06:02
수정2021.09.07 06:27

[앵커]

이번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2040년부터 국내에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향후 25년 동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인데요.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현가능성 김정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업들의 발표가 선언적 성격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현대차 발표는 상당히 공격적이에요?

[기자]

현대차는 궁극적으로는 오는 204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40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순수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에서는 이 계획을 더 앞당겨 오는 2035년까지 실현할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도 204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차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업계는 자회사인 기아 역시 현대차의 이 행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고급 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오는 2030년까지 전부 전기·수소차만 파는 브랜드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20년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할 계획일까요?

[기자]

현재 3%에 불과한 친환경차비중을 20년 뒤엔 100%로 만들겠다는 건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우선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현재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승용차와 상용차 등을 합쳐 총 21만 대 정도인데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7만 2천 기입니다.

전기차 1대당 충전소 2기를 쓸 수 있는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턱없이 적습니다.

또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이보다 더 적은 100여 기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친환경 차로 전환하기 위한 후방산업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인데, 부품업체들은 아직 준비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 수도 적고 기술력도 높지 않습니다.

인프라 구축과 부품업체의 빠른 대응이 현대차 계획 실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현대차의 미래 차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본부의 인력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오는 27일까지 연구개발본부 인력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개발 프로젝트 관리와 배터리·전동화 시스템 개발 등 19개 분야입니다.

현대차는 이 행사와 별도로 오늘 미래 수소 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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