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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희석 대표님 대신 희석님” 창사 첫 ‘직급호칭’ 없앤 이마트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9.06 11:20
수정2021.09.06 17:43

[앵커]

회사에서 과장, 부장, 이런 직급을 호칭으로 많이들 쓰죠.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런 직급 호칭을 아예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부르기로 했다는데 그 배경도 함께 알아보죠.

단독취재한 박규준 기자 연결합니다.

기존에도 일부 대기업이나 IT기업들 중심으로 수평적인 호칭을 많이 쓴 걸로 아는데요.

이마트도 시작하네요?

[기자]

네, 이마트가 이달 1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장·부장 등 직급 호칭제를 없앱니다.

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직급·직책·나이에 상관없이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호칭하기로 했습니다.

개인별 '영어 닉네임'에 '님'을 붙여 불러도 되고 이름을 모르면 '파트너님'으로 호칭해도 됩니다.

대상은 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부를 때 희석 님이라고 호칭해야 하는 겁니다.

[앵커]

님 호칭제가 신세계그룹의 다른 회사에도 적용되나요?

[기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자회사에는 이번 님 호칭제가 적용 안 됩니다.

대표이사까지 님 호칭제에 해당하는 만큼 정용진 부회장도 제외됩니다.

이마트는 상대방이 팀장님, 점장님 등으로 기존 호칭을 쓰면 그 즉시 'OO님'으로 호칭해달라고 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 4단계 직급 체계(밴드 1~4)는 유지되고 호칭만 달라집니다.

[앵커]

그런데 직급 호칭을 없앤 배경이 뭔가요?

[기자]

회사는 활발한 의사소통과 자유로운 조직문화 등을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내부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회사 내부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인격모독 당한 적 있는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외부기관 의뢰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마트 한 관계자는 "인격모독 관련 외부기관 설문조사는 처음"이라며 "그간 일부 윗분들의 반말·욕설 등에 따른 누적된 불만이 있어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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