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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바짝 긴장한 사조산업…역대 33번째 ‘의견표명서’ 냈다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9.06 11:20
수정2021.09.06 13:26

[앵커]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조산업과 소액주주연대 간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사조산업이 급기야 소액주주연대에 의결권 위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표명서'까지 냈다고 하는데, 이게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합니다.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사조산업이 의견표명서를 냈다고요?

[기자]

사조산업은 지난 3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공시했습니다.

사조산업의 소액주주연대 대표 '송종국' 씨가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회사의 경영방침에 반대하는 본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나서자 회사가 이를 반대하는 일종의 호소문을 내놓은 겁니다.

사조산업은 "형식적으로 1,000자를 초과해 규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권유취지도 객관적 사실이 아니고,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사조산업은 송 씨가 "지난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을뿐더러 제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업이 의견표명서를 내는 경우가 드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 공시는 하루에도 수백 건이 나올 정도로 다양하지만, 의견표명서 공시는 2000년 들어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이번이 33번째일 정도로 흔하지 않은 공시입니다.

보통 기업과 주주 간 갈등이 있더라도 기업에 힘이 실리는 경우가 많고 굳이 의견표명서까지 내는 사례가 적은 건데요.

하지만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인 감사의 해임과 선임에 관해선 '3%'를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3%룰은 지분이 아무리 많아도 감사 선출 때 의결권을 3%로 제한한다는 내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사조산업은 우호표 모으는 한편, 상대방에 대한 견제에 나설 정도로 크게 긴장한 상태인 겁니다.

사조산업은 "팩트가 틀린 경우 회사 입장에서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소액주주연대 측과 꾸준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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