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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피싱 피해액 50대가 94%…‘엄마, 아빠’ 소리에 466억원 뜯겼다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9.06 11:20
수정2021.09.06 13:25

[앵커]

올 상반기 문자 등을 통한 메신저 피싱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녀 사칭에 장년층의 피해가 컸는데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피해액의 9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최나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메신저 피싱 피해가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올 상반기 46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65.4%나 늘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보다 46.4% 감소한 845억 원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메신저피싱 피해입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9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인데 반해 메신저 피싱 피해액이 대폭 증가한 것입니다.

[앵커]

메신저 피싱 피해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검찰 등 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빙자하는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예방활동 등이 많이 이뤄지면서 해당 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는 크게 늘고 있는데요. 특히 사기범들은 자녀를 사칭해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등의 메시지로 접근해 신분증 촬영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의 금융 거래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다 보니 메신저 피싱 피해액의 50대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이 피해가 컸습니다.

탈취된 정보는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오픈뱅킹으로 다른 금융회사 계좌에 있는 돈까지 빼내는 데 사용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피해를 방지해야 할까요?

[기자]

금융감독원은 "메시지로 온 URL을 터치하지 말고 답장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전화 통화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범죄에 노출된 경우라면 금융회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합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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