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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부진에 테이퍼링 ‘오리무중’…“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9.06 06:03
수정2021.09.06 09:40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죠. 이 때문에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장가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지표부터 다시 정리해보죠.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와 실제 수치가 너무 크게 벌어졌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한 달 전보다 23만5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요.



72~75만 명 수준을 기대하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수정치 기준 105만 명을 넘어선 7월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레저, 접객 분야는 아예 지난달 신규고용이 없었고요.

음식 서비스 분야는 4만 명 넘게 감소했는데요.

빠르게 확산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이 확인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그러니까 테이퍼링 일정이 좀 더 늦춰질 수도 있겠군요?
우선 이번 달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이 언제 시작될지, 일정 발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고용 지표를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파월 의장이 언급한 자산매입 축소의 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진 않았으니까요.

월가에서는 델타 변이가 정점을 찍고, 허리케인 영향이 줄어들면 10월께나 고용이 다시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10월 고용지표 발표는 11월 5일인데, 11월 FOMC는 2~3일에 열립니다.

그러니까, 11월에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긴 어렵겠죠.

또 이때는 부채한도와 내년 예산안 논쟁이 치열할 시점이라, 이를 지켜본 후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점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지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금은 계속 오르고 물가는 뛰는 데 문제가 없는 건가요?
이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30달러로 1년 전보다 1달러 늘었는데요.

일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겁니다.

이게 추후 가격에 반영될 수 있으니 다시 인플레를 부르기도 하고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떨어졌던 국채금리가 다시 오른 점도 인플레 우려를 방증합니다.

이 때문에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미국의 3분기 GDP 전망치를 내리고 있는데요.

델타 변이와 함께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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