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일자리 24만개 증가에 그쳐…“델타 변이 쇼크”
SBS Biz 김기호
입력2021.09.04 09:12
수정2021.09.04 16:03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5천개 늘어났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만3천개를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미국 일자리수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소폭 증가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6월과 7월 일자리가 각각 96만2천개, 105만3천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용 둔화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고용 회복세가 급격히 느려진 것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대면 접촉이 많은 일자리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레스토랑·술집 고용은 4만2천개 감소했고, 소매업·건설업·의료서비스업과 공공 일자리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5.2%로 전월 5.4%보다 소폭 내려갔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7%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CNBC 방송은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자 "커다란 실망"이라고 논평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고용에 갑자기 저속 기어로 전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