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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지는 말고 사기만 하라고?…삼성·한투·신한·키움證 매도 리포트 ‘0’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8.31 17:52
수정2021.08.31 21:02

[앵커]

증시에는 '사는 것은 기술이고, 파는 것은 예술이다'란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잘 사는 것보다 적절한 때 잘 파는 게 더 어렵다는 걸 강조하는 말인데요.

그런데 사고팔 때를 참고하라고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리포트 중에 '팔라'는 의견은 여전히 거의 없습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일수록 '매수 추천' 일색이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국내 증권사 47곳의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을 살펴봤습니다.

매도 의견에 후한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해도 평균 매도 리포트는 100건 중 4건도 안 됩니다.

특히 5대 대형 증권사 중 2곳은 1년간 매도 리포트를 단 한 건도 내지 않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입니다.

KTB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 : 원래 애널리스트들이 매도(리포트)를 쓰기 싫어해요. 주식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주식을 좋게 보는 사람들이에요. 매도를 쓰려고 하면 (차라리)커버를 제외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근본적으론 법인영업이나 기업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부정적 의견을 내기가 부담스럽단 애널리스트의 고충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차원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투자의견을 조정하는 행태, 강력 매수(스트롱바이)에서 매수(바이)로 조정하는 행태들에 대한 자율공시가 많이 이뤄진다면 투자자 정보 비대칭 해소에 긍정적….]

이처럼 시행 6년을 넘긴 투자등급 비율 공시제에도 매도 의견이 늘지 않는 가운데 간접적인 매도 신호가 될 수 있는 리포트를 독려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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