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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무브’ 은행으로 돈 몰린다…증권사, CMA 금리 인상으로 맞불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8.31 17:51
수정2021.08.31 18:48

[앵커]

기준금리가 오르자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행여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을 뺏길세라 부랴부랴 종합자산관리계좌, CMA의 금리를 올리며 자금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증권사들이 줄줄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CMA의 금리를 올렸습니다.

은행들이 하나둘 예·적금상품의 금리 인상에 나서자, 맞불을 놓은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은행에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으로 이동하실 분들이 있잖아요? (CMA 금리를 올리면) 자금이 이탈하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죠. (증권사가) 이익 보는 걸 줄이더라도 고객분들을 잡아놓고 (하는 거죠.)]

실제로 4대 대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금리 인상 직전과 비교해 불과 이틀 새 1조68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증권사의 CMA는 몇 달씩 거치 기간을 채워야 이자를 주는 은행의 예·적금과 달리 하루를 맡기더라고 이자를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주식과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입니다.

증시 활황과 공모주 청약 열기 등에 힘입어 전체 국내 증권사의 CMA 잔액은 한때 71조 원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세가 한풀 꺾이고, 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올해 내에 금리를 한 번 더 높일 가능성이 있고 (또) 증시는 주가가 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까 증시에 있는 자금이 은행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좀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금리 인상을 계기로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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