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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생산연월일 표기 백지화…체면구긴 식약처

SBS Biz 이한나
입력2021.08.30 11:14
수정2021.08.30 13:15

[앵커]

앞서 식약처가 내년부터 투명 포장이 된 농산물 겉면에 생산일자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는데요.

농어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식약처가 전격 철회를 선언했는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이한나 기자, 농수산물 생산연도 표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기자]

식약처는 지난해 5월 투명 포장된 농산물 겉면에 생산연도 또는 생산일자, 내용량, 중량과 개수 표시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내용물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 등이 이유였습니다.

시행은 내년 1월 1일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작스럽게 식약처가 이 같은 방침을 철회했다고요?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농어민들 반발이 거셌는데요.

한마디로 농수산물 특성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겁니다.

농민들은 농산물은 눈으로 신선도 확인이 가능하고, 당근·오이 등은 수확이 빠르다고 더 신선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고요.

또 어민들은 고기 잡으러 바다에 머무는데, 고기 잡기도 힘든데 날짜별로 잡을 생선을 분류하라는 게 말이 되냐 또 이렇게 되려면 막대한 돈을 들여 선박을 개조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사실을 식약처가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에 알려 협의를 했어야 했는데 이런 노력도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부처 간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식약처가 시행을 철회키로 한 것입니다.

SBS Biz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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