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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영업자…“대출금 언제 갚을지 기약이 없어요”

SBS Biz 정윤형
입력2021.08.27 17:48
수정2021.08.27 19:00

[앵커]

한국은행이 이른바 '빚투'와 '영끌'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한편에선 부작용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요즘 자영업자라면 눈앞이 더 캄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은 줄었는데 대출 이자는 늘어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정윤형 기자가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에서 6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고장수 씨.

1년 넘게 이어져 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매출이 크게 줄자 여러 차례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장수 / 카페 운영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저금리·무이자 대출을 두 번 받았어요. 그 돈도 매장 운영하는 데 바닥 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집을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또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장수 / 카페 운영 :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 대출금을 정상적으로 갚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 씨처럼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부쩍 늘었습니다.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은 832조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32조 원, 19%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9.5%인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두 배 정도 되는데 그만큼 절박한 자영업자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840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5조2,000억 원 늘어난다고 계산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 말이면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조치가 끝납니다.

자영업자의 이자 고통이 커지는 만큼 세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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