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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대환대출 플랫폼…처음부터 ‘반쪽짜리’였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1.08.24 11:22
수정2021.08.24 11:49

[앵커]

10월을 목표로 추진돼 오던 대환대출 플랫폼이 결국 반쪽짜리로 전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환대출 플랫폼이라는 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해 갈아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건데요.

최근 은행권과 핀테크 업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통합 플랫폼 출범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 처음부터 반쪽짜리였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분위기입니다.

이한승 기자, 처음부터 반쪽짜리였다는 건, 이미 계획 단계부터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이 아니었다는 소린가요?

[기자]

맞습니다.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위는 처음부터 하나의 시스템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핀테크 두세 곳을 정한다고 했고, 50여 개 금융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것을 앱 두세 개만 열어서 알아볼 수 있는 것 자체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앱 하나로 모든 대출을 비교해 갈아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겁니다. 

[앵커]

그럼 정부는 정부대로, 은행권은 은행권대로 별개의 플랫폼을 가동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금융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제(23일) 오전 은행권과 비공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서비스 대상을 중금리로 제한해달라고 한 은행권 제안에 당국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정부 서비스에 은행권이 참여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주축으로 해 은행권 별도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인데요.

은행연합회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해, 정부가 예정하고 있는 10월 출범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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