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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기 전에 받아 놓자”...대출 규제에 마통 계좌수·금액 급증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8.24 11:20
수정2021.08.24 11:49

[앵커]

가계대출 규제가 발표된 후 일주일 만에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미리 계좌를 만들어 놓고 자금을 확보해 놓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권준수 기자 연결합니다.

마이너스 통장,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었을까요?

[기자]

먼저 금융당국이 은행별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5대 시중은행에서 일주일 만에 40% 가까이 계좌가 늘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모두 1,644건의 마이너스 통장 계좌가 개설됐는데요. 일주일이 지난 어제(23일)는 모두 2,253건의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미리 뚫어놓고 보자는 수요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하다 보니 신용대출로 수요가 옮겨 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렇게 하루에 마이너스 통장이 2천 건 이상 개설된 건 올해 초 주식 열풍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앵커]

그런데 마이너스 통장으로 받으려는 금액도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의 대출을 받겠다는 약정 금액도 증가했는데요.

신용대출 한도가 원래 연 소득 대비 최대 2배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앞으로 딱 소득 수준으로만 제한되다 보니 최대한 많이 받아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마이너스 통장 신규 계좌의 약정 금액이 평균 3200만 원에서 일주일 만에 3900만 원까지 2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대출이 실제 필요해서 받은 것이 아닌 경우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는데요.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통을 받아놓고 쓰지 않으면 한도가 줄어들게 돼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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