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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원노조, 내일 ‘단체 사직서’…물류대란 현실로

SBS Biz 정인아
입력2021.08.24 06:00
수정2021.08.24 11:42

[앵커]

국내 최대 선사 HMM이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물류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HMM 해원 노조는 내일(25일)부터 사표를 내고 집단 이직을 예고했는데요.

정인아 기자 연결합니다.

결국 HMM 해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군요?

[기자]

네, HMM 해원 노조는 어제(23일) 마무리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원 노조는 내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내고, HMM 선원들을 대상으로 채용작업을 하던 스위스 MSC에 단체로 지원서를 낼 계획입니다.

또 부산항에 HMM 선박이 입항하면 선원들이 무조건 내리기로 했습니다.

해원 노조는 다음 주 월요일(30일)에 있을 육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함께 파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1976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인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제대로 된 처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고 채권단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직원들은 약 8년간 임금이 동결된 상태입니다.

동종업계 대비해서도 연봉이 2천만 원가량 낮고요.

노조는 또 선원이 부족해 1년간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호소했습니다.

회사 측은 최근 임금 협상 수정안에서 임금인상률을 높이고, 복지포인트 등을 추가했지만, 합의가 안 됐습니다.

다만, 노조는 "회사 측에서 연락이 온다면 교섭 재개는 언제든 가능하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태입니다.

[앵커]

파업이 시작되면 수출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을 텐데, 걱정이네요?

[기자]

선원법에 따르면 최소 승무 선원을 채워야 선박이 출항 가능하기 때문에 선원들이 내리면 HMM 선박은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3분기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라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수송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수출입 물류 비상 대책 TF'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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