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넷 중 한 가구 ‘적자 살림’…코로나 충격 지속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8.22 09:22
수정2021.08.22 09:29



올해 2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 살림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충격에 소득은 줄어든 반면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지출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2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24.4%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어난 수치입니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ㆍ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입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55.3%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분위(25.4%, +4.8%포인트), 3분위(15.6%, +1.5%포인트), 4분위(15.5% +5%포인트), 5분위(10.5%, +2.8%포인트) 등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커졌지만 1분위 상승 폭이 특히 커졌습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428만7000원으로 0.7% 감소했습니다. 2분기 가계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4년 만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가계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고 고용 호조, 자영업 업황 개선 속에 지출은 늘면서 모든 분위에서 작년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소득을 제외하면 저소득층의 근로·사업소득은 늘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2분기 19.6%, 사업소득은 16.1% 각각 늘었습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의 주 수혜 계층인 만큼 공적이전소득이 줄어든 것이 가계소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득분배지표도 더욱 나빠졌습니다. 가구원 수별로 나눈 가처분소득을 하위 20%와 상위 20% 대비로 비교하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중 5.59배로 작년 동기의 5.03배보다 커졌습니다.

소득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의 5.74배와 비교하면 분배 상황은 소폭 개선됐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기송다른기사
"배춧값 이달말 내린다"…대형마트도 40% 할인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세노바메이트, 브라질 승인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