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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연체율 착시효과?...낮은 수치가 더 불안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8.19 17:48
수정2021.08.19 18:52

[앵커]

대출은 넘쳐나고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지만 은행 건전성 가늠자인 대출 연체율은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만기 연장에 따른 어찌 보면 착시효과인데요.

그래서 더 불안해 보입니다.

최나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기준 가계와 기업 대출 연체율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연체율은 차주의 빚 감당 능력을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데 14년 만에 최저수준입니다.

우선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4%P 내린 0.17%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1년 전보다 0.08%P 하락했습니다.

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1년 전보다 0.07%p 떨어졌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눈에 띕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 금융권에서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 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은행 관계자 : 코로나19 상황에도 대출 연체율은 정부의 금융지원이나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지원이 종료될 경우 급속도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문제는 금리 인상 시 원리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저금리로 기업 10곳 중 7곳은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전체의 88%는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99%는 중소기업 종사자입니다. 중소기업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아직 회복을 못 하고 있다….]

다음 달 종료 예정이었던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금융지원이 끝난 후 맞게 될 은행 건전성 악화라는 파장이 시간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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