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울 ‘신축빌라 주의보’…강서 83%가 깡통주택

SBS Biz 정광윤
입력2021.08.18 11:21
수정2021.08.18 11:51

[앵커]

서울의 신축 빌라에서 깡통주택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거나 비슷해서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는 건데요.

특히 서울 강서·도봉 등 지역에서 많다고 합니다.

정광윤 기자, 구체적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 대비 얼마나 높은 겁니까?

[기자]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이 서울 신축 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2700여 건을 조사한 결과, 네 곳 중 한 곳꼴로 전셋값이 매매가의 90%를 웃도는 '깡통 주택'이었습니다.

심지어 전셋값이 매매가랑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다섯 곳 중 한 곳꼴이었는데요.

가장 심각한 곳은 강서구였습니다.

전세 351건 가운데 83%가 전세가율 90%를 넘겼습니다.

인근 목동 등에 비해 집값이 낮고 역세권이라 주거수요가 많은 화곡동이 이 중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이어 도봉구 55%, 금천구 51% 순으로 깡통주택이 많았습니다.

[앵커]

신축 빌라 중에 이렇게 깡통주택이 많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빌라는 짓고 나서 집주인보다 세입자를 먼저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값을 다 주고 빌라를 사려는 경우가 잘 없다 보니, 세입자를 먼저 입주시킨 후, 전세금을 끼고 팔면 팔기가 더 쉽기 때문인데요.

매매가에 비해 전세보증금이 높게 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집값이 하락하면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데다 빌라 특성상 매매도 어려워질 수 있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요.

다방 관계자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만큼 매매가 쉽지 않고, 시세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광윤다른기사
美연준 기준금리 내렸는데 앞으로는?…더 복잡해진 내년 금리경로
트럼프, '주 정부 AI 규제 차단' 행정명령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