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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남는데 가격은 인상?…가격 결정구조 손본다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8.17 11:24
수정2021.08.17 11:52

[앵커]

가뜩이나 먹거리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낙농업계가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죠. 

예정대로라면 이번 달에 가격이 오르는데,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우유 가격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지현 기자, 우선 정부가 우유 가격 구조 개편을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정부 관계자는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과 관계없이 생산비용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현재 우유 가격 결정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현재 진행되는 우유 가격 인상 논의를 일단 유보하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현행 원유 가격 결정 체계는 구제역 파동 후 낙동가를 돕기 위해서 만들었는데요.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와 무관하게 물가 상승률과 생산비 증가분만을 감안해 가격을 결정하다 보니 가격은 계속 오르기만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우유는 남아도는 추세인데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kg으로 1999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정부가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거는 배경, 결국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죠?

[기자]

네, 원유가격이 오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 가격이 오르고 아이스크림과 빵, 카페라테 등 우유를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예정대로라면 낙농업계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리터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각 우유업체에 통보가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물가 불안을 고려해 낙농업계에 원유가격 인상을 6개월간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미 1년간 가격 인상을 유예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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