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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걱정, 비난, 우려, 기대 잘 들었다”...백신·반도체·재판 등 바쁜 행보 시작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8.16 13:51
수정2021.08.16 20:01


13일 출소 후 광복절 연휴까지 휴식을 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입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3일 오전 광복절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특혜 논란에 대해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광복절 연휴 휴식을 취한 이 부회장이 이번주부터 현장에서 직접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풀어가느라 바쁜 한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6일) 재계에 따르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주말에도 회사로 출근해 이 부회장에 보고할 내용과 업무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특히 반도체 등 회사 현안 챙기기와 함께 백신 수급을 위해 백방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먼저 이 부회장이 조만간 이달 말부터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가 모더나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는 만큼, 이 부회장이 초기 위탁 생산분의 일부를 국내로 돌리거나 정부의 백신 수급 일자를 앞당기는 등 수급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금주 중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장이 있는 수원 본사와 반도체 본산지인 화성과 평택 현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 사업장에서는 내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갤럭시Z폴드3'을 비롯한 3세대 폴더블폰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중국으로부터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신축 중인 P3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TSMC·인텔 등 반도체 경쟁사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이어서 해외 출장 등이 자유롭지 못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의혹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한 두 건의 재판에도 출석해야 하는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 일부 경영 활동에 제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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