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귀환…문 대통령, '최고예우'로 맞아
SBS Biz 김종윤
입력2021.08.15 21:42
수정2021.08.16 10:1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특별기를 통해 서울공항에 도착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 하기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 오늘밤 (15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실린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오전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 호위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투기 6대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하나씩 투입해 구성했습니다.
청와대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습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습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렸고, 태극기로 쌓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군악대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불렀습니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비행기 하기 후에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사망 후 78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후 유해는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공항을 빠져나갔고, 이때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기로 했고,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가 진행되며,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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