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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도 은행 대출길 열리지만…은행도 대부업도 ‘글쎄’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8.11 17:57
수정2021.08.11 18:49

[앵커]

앞으로 일부 대부업자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당국이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한 곳에 한해선 데요.

자금 조달 길은 열렸지만 은행권도, 대부업계도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들은 내규상 대부업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거나 별도 절차를 두고 사실상 취급을 제한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우수 대부업자들은 13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5대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은 늦어도 다음 달까지 내규를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은행 입장에선) 대부업을 도와주는 은행이라는 소리는 듣기 싫어요. 스탠스가 확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고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캐피탈사를 통해 대부업자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대부업계 관계자 : 대부업 전주라는 평판 리스크에 대한 해소 없이 우리가 왜 (해야 하나 싶을 거예요.) 단기간에 신용대출 경색을 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금 조달 길은 열리지만 대부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은행에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자칫 금리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아마 은행이 좀 더 우월적 지위를 사용해서 금리 조정이라든지 관여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국에서는 좀 더 실질적으로 권고조치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우수 대부업자들의 자금 숨통을 터 서민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를 높이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보완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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