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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대출 상품도 축소…소비자 선택 폭 줄어든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8.10 17:51
수정2021.08.10 18:44

[앵커]

올해 들어 4대 시중은행에서 20개가 넘는 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일반적인 상품 조정 차원이라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 폭이 그만큼 더 좁아진 건데요.

1금융에 이어 2금융까지 계속되는 총량규제 압박에 대출상품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매가 중단된 건 출시된 지 오래됐거나 수요가 줄어든 상품들입니다.

하나은행은 12개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신한이 9개, 국민과 우리는 각각 1개씩 정리했습니다.

개인 대출에 기업 대출까지 다양합니다.

시중은행들은 "다른 대출 상품으로도 대체 가능하다"며 "일부를 없애 상품군을 정리하고 필요 시 해당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인 관리 차원이라지만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그만큼 대출 총량규제 때문에 전체적인 볼륨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용성이 떨어지는 대출 상품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2금융 상황도 비슷합니다.

[2금융권 관계자 : 대출 한도(총량)가 줄어들다 보니 세밀하게 팔아봐야 의미 없으니까 상품을 통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죠. 그렇게 했을 때 장점은 좀 더 걸러낼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피해는 소비자의 몫입니다.

저신용자나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필요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수익성 낮은 것(상품)부터 줄이는 거고, (결국) 신용도가 안 좋은 고객들 것(대출)을 먼저 줄이게 되어 있죠.]

규제 강화를 피하려는 대출상품 축소가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가는 부메랑이 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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