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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세금폭탄, 신세계는 비난여론… 지자체와 갈등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8.09 17:56
수정2021.08.09 18:46

[앵커]

국내 두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대형 쇼핑단지 문제로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롯데가 10년 동안 공사를 질질 끌다가 수백억 원의 '세금폭탄'을 받는가 하면 신세계는 백화점을 짓기로 한 약속을 번복하면서 연일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광역시 중구청 홈페이지엔 한 달 넘게 신세계를 규탄하는 입장문이 걸려있습니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대형 쇼핑시설 대신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신세계가 8년 전 울산 중구 부지를 매입하면서 백화점을 짓겠다 해놓고, 최근, 사실상 초고층 오피스텔을 짓기로 개발 방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빠진 상업시설은 단 3개 층이고, 오피스텔이 지상 3층부터 49층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울산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혀 신세계로부터 연락이 없고, 신세계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다음 달 말까지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복합 쇼핑몰을 짓기로 한 롯데쇼핑은 공사 지연으로 관할 지자체로부터 수백억 원 세금 폭탄까지 맞았습니다.

롯데는 10년 전 송도부지를 매입할 당시 백화점, 영화관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오피스텔만 지어놨고, 장기간 공사중단을 이유로 323억 원 부동산 세금을 추징당했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 : 건설 중이지 않은 자산에 대해서는 다른 세금의 요율(종합합산세율)을 적용받는데, (세금부과 기간인) 5년 치를 (소급해서) 받은 거예요. 납부했어요.]

세금폭탄 이후 롯데 측은 빠르면 다음 달 수정된 사업 계획안을 인천경제청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현재 롯데는 영화관은 안 짓고, 백화점 건설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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