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아리가토' 도쿄올림픽 폐막…2024년 파리에서 만나요!
SBS Biz 김종윤
입력2021.08.09 00:42
수정2021.08.09 01:16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처음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8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는 205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대표팀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6개 참가팀이 모두 참가해 인류 화합의 대제전을 마무리했습니다.
근대5종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동메달)를 기수로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은 작별의 아쉬움과 2024년 파리올림픽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폐막식에서 공식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가 태극기를 든 채 입장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폐회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각 나라 국기를 든 기수가 입장해 중앙 원형 무대를 둘러싼 뒤 형형색색의 단복을 입은 각국 선수단이 입장해 무대 외곽을 채우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명이 꺼진 뒤 열정, 헌신, 희망, 꿈을 담은 불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공중에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리며 본격적인 폐회식 무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흥겨운 음악에 가벼운 율동으로 화답한 올림피언들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모두가 '도쿄 시민'(Tokyoite)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이어 홋카이도, 오키나와현, 아키타현, 기후현 등 일본 6개 지역에서 성행하는 전통 춤꾼들이 등장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참가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춤사위를 자랑했습니다.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오륜기를 흔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습니다.
오륜기를 넘겨받은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의 유서 깊은 조형물 앞에서 차기 대회 정식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장면, 빨강·하양·파랑의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열정적인 시민들,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을 화려한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고맙습니다. 도쿄'(아리가토 도쿄)라는 인사로 마무리합니다.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에서 17일간 올림픽 스타디움을 밝히던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면서 57년 만에 도쿄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습니다.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서 선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펜데믹과 함께 한 대회로 남게 됐습니다.
2020년 초반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역사상 처음 1년 연기되었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7월 23일 개막 직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도 했습니다.
개최지 도쿄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대회 시작 무렵 1,359명에서 8일 현재 4,066명으로 3배 느는 등 급속히 확산되었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중단되지 않고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만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 패럴림픽에서 22개 종목, 540개 경기가 개최되면서 안전한 대회 마무리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29일 일본 도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첫 대회로 도쿄도를 제외한 일부 지역이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전체 경기 96%는 관중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평했습니다.
대회 초반 선수촌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에 참가 못하고 귀국한 선수도 있고,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와 팀 관계자 등 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밖에서 시민들이 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외신들은 개회식 당시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서 올림픽을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도 있는 등 올림픽에 비우호적이던 일본 국민 마음이 대회 개막 후 일본의 선전으로 누그러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 27개 등 총 58개의 메달을 수집해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자배구 터키전 승리, 높이뛰기 우상혁, 도마 신재환 금메달 획득, 야구 도미니카전 역전 끝내기, 양궁 혼성 안산ㆍ김제덕의 금메달. 가운데는 유도 은메달의 조구함. (도쿄=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습니다.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해 6번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금메달 7개 이상으로 종합 순위 10위 진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황선우(수영), 김제덕(양궁), 여서정·류성현(이상 체조), 신유빈(탁구),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10대 스타들이 차세대 유망주로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수영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 처음이자 아시아인 65년 만에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한 황선우(왼쪽부터), 탁구요정 신유빈, 양궁 응원단장이자 금메달 2관왕의 김제덕, 체조 도마 동메달의 여서정, 한국 남자체조 차세대 간판 류성현, 올림픽에 새롭게 등장한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 (도쿄=연합뉴스)
긍정 마인드를 보여준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을 지켜보게 하는 감동의 아이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미국은 금메달 39개를 따내 중국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2012 런던 대회 이래 3회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됩니다.
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8일 도쿄 시부야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러니 나라살림 되겠나…김치통에 현금다발 꽉꽉
- 2.'이제 돌반지·골드바 내다 팔때'…'이 사람 때문?'
- 3.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무섭게 퍼지는 '이 병'
- 4.[단독] 가상자산 입출금 '선차단후통보' 길 열린다…"긴급할 때"
- 5.왜? 비례형 치료비 보험 판매 중단 수순
- 6.사 먹는 게 나으려나…차라리 깍두기로 버텨?
- 7.'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 8.[단독] 테무 어린이 잠옷에 전신 화상…호주서 리콜
- 9.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해명에도 주가 급락
- 10.선납할인에 큰 맘 먹고 긁었는데…하루만에 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