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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디지털 화폐’…한은의 실험은?

SBS Biz 정윤형
입력2021.08.05 17:55
수정2021.08.05 18:55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CBDC의 모의실험을 한국은행이 추진 중입니다. 시범사업자로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참여한다고 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디지털 화폐가 무엇인지, 이런 실험을 추진하는 배경은 뭔지 정윤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디지털 화폐가 뭔가요?
쉽게 말해 지폐와 동전을 디지털화한 전자 화폐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데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없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비트코인과 비슷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발행주체가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액면가가 고정돼 있습니다.

현금 결제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디지털 화폐를 쓰면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요.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것들도 디지털 화폐로 곧장 입금이 가능해집니다.

거래 기록이 관리되기 때문에 지하경제 양성화 등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중앙은행이 모든 거래내역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빅 브라더' 등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제기되긴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행이 이번 모의실험을 통해 어떤 것을 알아보는 건가요?

일단 모의실험은 두 단계로 나뉘는데요.



연말까지 진행되는 1단계에선 디지털 화폐의 제조·발행·유통 등 기본 기능을 점검합니다.

예를 들면 디지털 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는지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고요.

2단계에선 조금 더 확장적인 기능이 가능한지 실험합니다.

국가 간 송금이나 인터넷 사용이 안 되는 환경에서의 오프라인 결제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도 이 실험에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스마트폰에 디지털 화폐를 담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이 잘 되는지 등을 실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제쯤 쓸 수 있는 건가요?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이 당장 발행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얘기 들어보시죠.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지난달 국회) 현금 수요가 급격히 줄 가능성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고 현재 발행 필요성은 당장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야 한다는 차원입니다. 아무리 빨라도 (발행에) 2~3년의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현금 사용은 줄고 스마트폰이 신분증까지 대체할 수 있다 보니 디지털 화폐의 도입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해외에선 중국의 속도가 가장 빠른데 이미 시범 사용에 이어 "내년 동계 올림픽 때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앞으로 어떻게 실험이 진행될지 지켜봐야겠네요.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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