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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에 ‘입출금 중단’ 요청…‘울며 겨자먹기’로 수용?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8.05 06:37
수정2021.08.05 07:12

[앵커]

농협은행이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자산 입출금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요구에 업계는 당황했지만, 은행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오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내년 3월까지 트래블 룰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거래자 신원정보를 거래소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해 빗썸과 코인원, 코빗은 합작사를 설립했고, 업비트도 독자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대응에도 농협은행은 선제적으로 가상자산 입출금을 막아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업계 관계자 : 물리적으로도 단계가 몇 번 더 거치는 것도 있고 수수료 문제도 있는데(요.) 전문 투자자들에게는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상자산 입출금이 중단되면 가상자산을 팔아서 원화로 출금하고 다른 거래소에서 원화로 다시 사는 등 절차가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래소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업계 관계자 : 지금 상황에선 거래소는 절대 을의 위치거든요.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카드를 받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코빗과 제휴 중인 신한은행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하지만, 검토 중인 내용이어서 입출금 중단 요구가 확산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은행도 언젠가 해야 될 거 지금 하는 거고 이 이야기가 안 나왔던 것도 아니고, 거래소도 언젠간 해야 되는 건데(요.) 사실은 원칙적으로 그게(구축하는 것이) 맞죠.]

거래소들은 다음 달까지 은행에서 실명계좌 발급확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은행의 요구를 외면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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