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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사수하는 英…엔비디아 ‘빅딜’ 무산되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8.05 06:14
수정2021.08.05 06:27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약 45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죠. 

그런데 이 빅딜이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이번 M&A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죠.  
 
영국 정부가 이번 인수를 승인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가 안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시장경쟁감시기구인 경쟁시장청이 문화부 장관에 비공개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이 국가 안보를 해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의 반대입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며, 별도의 조건을 전제로 승인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사실 엔비디아와 ARM의 M&A를 놓고 그동안 말들이 많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선 그래픽처리장치 분야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와 팹리스계의 팹리스라고 불리는 ARM의 합병이 경쟁업체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95%가량은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이자 ARM 고객인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은 인수를 크게 반대해왔습니다.

현재 영국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도 경쟁 제한 여부를 따지고 있지만, 심사가 통과된 곳은 아직 없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가 ARM 건만 반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의 파운드리업체 뉴포트웨이퍼팹(NWF)이 지난달 중국 자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에 990억 원에 매각됐는데요. 

영국은 중국에 기술 유출이 되면 경제와 안보가 위협받는다며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편, 일본 소프트뱅크는 매각이 무산될 경우 ARM을 IPO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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