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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미군기지에 아파트 짓겠다더니 1년 째 제자리

SBS Biz 박연신
입력2021.08.04 17:56
수정2021.08.04 19:02

[앵커]

태릉골프장과 용산 미군기지 일부에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8·4 대책이 나온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부지 확보 조차 못 하는 등 첫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박연신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태릉골프장입니다.

지난 8·4대책에 따라 공공택지로 선정됐지만 주변 혼잡을 우려한 주민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원구 주민 : (출근길이)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봐야죠. (지금도) 아침 출근길에 30분 이상 걸려요. 석계역까지. 그게 이제 배로 더 걸리는 건데….]

[배은정 / 서울시 공릉동 : 사람들이 많이 운동도 다니거든요. 거기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나무가 많이 보이거든요. 어느 정도 (자연이) 남아있으면 좋겠어요.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안에 약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새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태릉골프장의 경우 주민 반발에 부딪혀 당초 계획된 1만 가구의 물량을 줄이는 한편 대체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00가구 공급 예정이던 과천청사 부지 또한 주민 반발로 백지화돼 다른 부지를 찾고 있고, 용산 캠프킴과 서부면허시험장 등도 기지 반환과 이전에 시간이 필요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8·4 대책에서 나온 공공 재건축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목표 5만 가구 중 후보지가 확보된 곳은 800여 가구로 1.6%에 불과하고 일부 후보지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민간재건축으로 돌아섰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후보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공급 신호를 제대로 보낼 수 있도록 지금 단계에서는 속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책이 나온 지 1년이 지났지만 무주택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급확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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