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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카드 ‘족쇄형 실적’ 논란…‘소비지원금’ 이벤트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8.04 17:53
수정2021.08.04 21:11

요즘 재난지원금이 여러모로 화제죠.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가 비슷한 이름인 '소비지원금'으로 카드값을 깎아 주는 프로모션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원금을 받으면 오랜 기간 동안 상당한 금액의 실적을 채워야 하는 '상술'이었습니다. 권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롯데카드의 앱카드로 30만 원 조금 넘는 물건을 결제하려는데 '소비지원금' 10만 원을 주겠다는 창이 뜹니다.

그런데 정작 지원금을 받으니 매달 80만 원씩 20개월 동안 카드를 사용하라는 문자가 날아옵니다.

다소 모호한 표현이었던 소비지원금은 선 할인액이었고 '목표금액'은 월별 결제액, '플랜기간'은 결제 기간이었던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 지원금'이라 표기를 해서 정부의 지원금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소비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드는 거, 그런 요소가 있으면 그건 제재의 대상이 되거든요.]



프로모션의 구조를 살펴봤습니다.

할인 액수에 따라 실적을 채워야 하는 기간도 길어지는 방식인데, 가장 길게는 60개월, 무려 5년 내내 결제액을 채워야 합니다.

심지어 실적을 채우지 못한 달에는 월평균 할인 금액을 뱉어내야 하는 사실상 족쇄 계약입니다.

[백주선 / 변호사 : 앞으로 10만 원 미리 빼줄 테니까 카드 수수료를 그 이상 쓰라는 것이거든요. 크게 보면 대출 상품인 거죠. 처음에는 혹해서 할 수 있는데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서 철회 기간을 설명해 줬어야 할 것 같은데….]

롯데카드는 '소비지원금'이라는 이름이나 서비스 설명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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