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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틱톡 창업자, 은퇴 수순…“中정부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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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1.08.02 07:20
수정2021.08.02 08:03

■ 경제와이드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구글 창업자, 지분 대량 매각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회사 지분을 대거 매각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페이지와 브린은 지난 5월 이후 넉 달 동안 10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 2천억 원 어치의 알파벳 주식을 처분했는데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업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올랐고,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각종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구글의 적'으로 불리는 조너선 캔터를 법무부 반독점 국장 자리에 앉히는 등 빅테크와의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섰고, 여기에 지난달 주요 20개국이 글로벌 법인세 합의를 이뤄내며 구글의 세 부담을 키우고 나서자 두 창업자가 주가 변동을 염두에 두고 미리 지분 매각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베이조스, 달 탐사 항의 기각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간의 경쟁에서 베이조스가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회계감사원은 베이조스가 CEO로 있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나사를 상대로 제기한 항의를 기각했는데요.

"나사의 입찰 과정을 평가한 결과, 적합하고 적용 가능한 조건에 부합해 진행됐다"는 게 기각판정의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블루오리진은 "나사의 결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항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베이조스는 나사에 20억 달러, 약 2조 3천억 원을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민간 우주기업의 1인자 자리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틱톡 창업자 은퇴 수순

틱톡으로 세계적인 부자 반열에 오른 장이밍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가 은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 CEO는 최근 바이트댄스의 3개 계열사의 법정 대표직을 모두 내려놨는데요.

지난 5월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연말까지 CEO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업계는 장 CEO의 사퇴 배경에 최근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 정책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인터넷 분야의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시점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올해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제한하는 엄격한 허가제를 도입하고, 인터넷 기업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어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입니다.

◇ 로빈후드, 개인 30만 명 할당

미국판 '동학 개미 운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로빈후드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죠.

'모두를 위한 민주적 금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간 기관투자자들에게 돌아갔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열어주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약 30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기업공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월가의 스타 투자자인 캐시 우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는데요.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로빈후드가 나스닥에 입성한 첫날에만 약 130만 주, 4천500만 달러치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에도 고평가 논란과 증권 당국의 규제 위험 등이 불거지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식을 줄 모르는 주식투자 열풍 속에서 막 첫발을 뗀 로빈후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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