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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변심?…남양유업 매각 ‘삐걱’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8.02 07:03
수정2021.08.02 07:27

[앵커]

사모펀드에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던 남양유업 최대 주주, 홍원식 전 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했습니다.

매각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지현 기자, 우선 남양유업의 이번 임시 주주총회 얼마나 중요했던 건가요?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9시, 남양유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죠.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날은 거래 종결일로, 임시 주총에서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 뒤 주식 매매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습니다. 

남양유업 최대 주주가 바뀌는 수순만 남아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분 53%를 쥐고 있는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임시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앵커]

왜 갑자기 주총에 나오지 않은 거죠?

[기자]

남양유업 측은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하기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입장만 내놓았는데요. 

홍 전 회장의 직접적인 의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매각 계약을 파기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특히 홍 전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일방적으로 9월 16일로 미뤘는데, 문제는 양측의 거래 종결일이 최대 8월 31일을 넘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홍 전 회장이 이렇게 변심한 배경,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헐값 매각' 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0억 원에 사기로 했는데요. 

주가만 보면 비싼 가격에 판 것이지만,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 장부가격이 3,693억 원이고, 실제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면 매각가보다 자산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남양유업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고 이런 배경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곳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한앤컴퍼니,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앤컴퍼니는 이미 매매대금 지급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만일 매각이 무산되고 홍 전 회장 측이 매각가의 10%, 310억 원을 물어준다고 하더라도 법적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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