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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LG폰…초콜릿 향기 남기고 역사 속으로

SBS Biz 류선우
입력2021.08.02 06:49
수정2021.08.02 08:58

[앵커]

한때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지난달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6년간 LG 휴대폰 영욕의 역사를 류선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이란 이름으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3년 뒤 국내 첫 폴더형 디지털 휴대폰 '싸이언'을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영광의 시절이 열렸습니다.

2005년 공개한 '초콜릿폰'은 출시 1년 반 만에 LG전자의 첫 '1천만 대' 판매를 달성합니다.

초콜릿폰의 누적 판매 대수는 2천만 대가 넘습니다.

이후 프라다폰과 샤인폰 등 연이은 히트작을 앞세워 2010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등장을 계기로, 피처폰을 고수한 LG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쇠락기를 맞게 됩니다.

[박강호/대신증권 연구원 : 초기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됐을 때 대응이 늦었던 것 같고요. 스펙 경쟁을 하다 보니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고 가진 못했습니다.]

뒤늦게 스마트폰 투자를 확대했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해 벨벳 등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패하면서 결국 LG전자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고의영/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개선의 여지 자체가 이제는 조금 어렵지 않냐는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계속 적자 보는 모바일 사업에 자원을 투입하기보다는 가전이나 자동차 부품이나 지금 잘 하고 있는 부분에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자는 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를 노린 롤러블 폰도 결국 빛을 보지 못하게 됐고,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누적 적자 5조 원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긴 채 모바일 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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