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 중국 기업 상장 심사 강화한다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7.31 09:51
수정2021.07.31 19:19
미국이 3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주식 상장 심사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재적 위험성과 관련해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상장할 때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과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명시하도록 했습니다. 페이퍼컴퍼니는 실질적인 자산이나 사업 활동이 없는 명목상 기업을 의미합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모든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 취소를 받을 위험성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EC의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건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10일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통해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안보 심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꾼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폭락했습니다. 또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는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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