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SM그룹·HAAH·에디슨모터스 경합 전망
SBS Biz 김기호
입력2021.07.30 15:38
수정2021.07.30 16:04
[쌍용차 로고 및 공장 (서울-연합뉴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이 국내 중견 그룹 SM그룹 참여로 당초 예상과 달리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기존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잇따라 인수의향서를 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오후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쌍용차 인수전은 당초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유력했으나, 이날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깜짝 등판'하며 판도가 바뀌면서 쌍용차 인수전은 '1중 2강'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수 후보들의 1조원대의 자금 동원력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돼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SM그룹의 경우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각에서 향후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향후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합니다.
작년 SM그룹은 해운과 건설 부문 합산 1조328억원의 매출과 1천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해법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듀크 헤일 미 HAAH 회장[줌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데, 볼보와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자동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헤일 회장은 "쌍용차가 몸집을 키우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우리의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13651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4천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천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인수 자금 8천억∼1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천700억원을 확보했고,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향후 추가로 약 2천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에디슨모터스는 기관 투자자를 유치 중이며, 사모펀드 KCGI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3년 안에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뒤 "현재 인수자금 3천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무렵 추가로 1조원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요섭 케이팝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우리사주(하도급업체 포함)와 국민주로 2조4천억원을 공모해 쌍용차를 완전하게 회생시키겠다"며 "쌍용차를 뉴욕 증권시장 등에 상장시키고자 록펠러센터에 2개의 현지법인을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외에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쌍용차는 이들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예비실사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게 됩니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으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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