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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미 성지’ 로빈후드, 나스닥 데뷔 첫 거래서 8% 넘게 하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30 06:18
수정2021.07.30 07:30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판 동학 개미 운동의 주역으로 불리는 온라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가 나스닥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악재와 규제가 겹치며 상장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장가희 기자, 월가 입성 첫날인데 로빈후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38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장 초반부터 하락하더니 결국 8% 넘게 떨어진 34.8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 총액은 29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로빈후드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8~42달러였는데요.

이미 약화된 수요를 반영하고, 첫날 주가 상승효과 극대화를 위해 공모가는 최하단인 38달러로 결정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테네브 로빈후드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테네브 / 로빈후드 CEO : 18세에서 29세의 미국인 중 68%는 전혀 투자한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은 심지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조차 없죠. 시간과 노력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앱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상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소액 개미들에게도 공모주 청약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빈후드는 이번 IPO에서 공모주 물량의 최대 35%를 로빈후드 앱을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통상 공모주 물량의 대부분을 기관 투자가가 가져갑니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특히 올 초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주식 열풍을 계기로 젊은 층 고객이 대거 유입됐고요.

로빈후드 활성 이용자는 올 1분기 1,77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고, 지난해 745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앵커]

개인을 위한 금융의 민주화를 내걸고 개미들의 인기를 얻긴 했지만, 올 초 예상과 달리 이번 IPO, 부진한 성적을 보였잖아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상장 시기가 좀 좋지 않은데요.

최근 밈 주식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3분기부터 로빈후드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달에는 잦은 시스템 중단과 잘못된 정보 안내 등으로 미 금융산업 규제국(FINRA)으로부터 7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올해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할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해 월가 큰손들을 도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정부는 로빈후드의 사업 구조를 문제 삼고 있는데요.

로빈후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투자자주문 정보매매 때문입니다.

로빈후드는 개인들에게 거래 수수료를 안 받는 대신, 다른 증권사에 실시간 주문 데이터 정보를 판매해왔고, 지난 1분기에는 1년 전보다 3배가 넘는 3억 3천만 달러의 이익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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