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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교육·부동산’ 규제에 中증시 패닉…“저가 매수 성급”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29 06:11
수정2021.07.29 06:35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중국, 홍콩 증시는 물론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가 연일 폭락했죠. 

빅테크를 겨냥한 초강력 규제가 사교육과 부동산 등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며 투자 심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건데요. 

갈수록 커지는 차이나 리스크,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죠.

어제(28일) 소폭 회복세를 보였습니다만, 최근 중화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상해종합지수는 하루 전보다 0.58%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가 상장한 홍콩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인 항셍 지수는 3거래일 동안 9% 넘게 폭락했는데요.

어제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 넘게 올랐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천조 원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최근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을 촉발한 건, 자국 기업을 향한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 때문이겠죠?

[기자]

네, 이번에는 당국의 칼끝이 사교육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24일 중국은 사교육 기관을 일괄적으로 비영리 기구로 등록하고, 신규허가를 금지했습니다. 

또 사교육 기관들이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막았습니다. 

중국 사교육 시장은 약 138조 원 규모로 학습 열풍이 대단한데요. 

교육 불평등이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는 판단하에 정부가 규제 드라이브를 건 겁니다. 

이 때문에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탈에듀케이션그룹 주가는 하루 새 70%가 떨어졌고요.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사교육 기업 주가는 일제히 곤두박질쳤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은 사교육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에 규제를 강화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 정부가 교육비와 함께 높은 집값을 저출산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부동산 기업도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당국은 메이퇀 등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플랫폼들에는 배달원들의 사회보험을 의무화하도록 했고요.

텐센트 뮤직에는 음악 판권을 독점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형 IT 회사들이 국유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한 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중 갈등으로 미국 시장에 기틀을 마련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 강도도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에는 성급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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