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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 속 ‘블랙아웃’ 첫 고비는 넘겼지만…‘탈원전 청구서’ 온다

SBS Biz 류선우
입력2021.07.28 17:57
수정2021.07.28 21:04

[앵커]

연이은 폭염에 전력 사용량도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일단 '블랙아웃' 첫 고비는 넘겼지만 탈원전 논쟁도 다시 불붙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어제(27일) 최대 전력 수요는 91.1GW로, 올여름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급 예비 전력은 9.6GW, 공급 예비율은 10.5%까지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지난주 정부는 예비력이 최저 4GW, 예비율은 4.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정비 중이던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했습니다.

일단 전력수급 위기는 넘겼지만 값싼 전력 공급원으로써 원전이 다시 부각되며 탈원전 논쟁도 재점화됐습니다.

원전과 석탄은 줄이고 LNG와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LNG 발전량은 지난 2017년 12만6039GWh에서 지난해 14만5911GWh로 늘었습니다.

올해 5월만 놓고 보면 발전량은 1만2192GWh로 1년 전보다 61% 늘었습니다.

LNG 연료비 단가는 원전보다 10배 이상, 유연탄보다는 약 1.5배 높습니다.

LNG 가격은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연료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용훈 /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 현재로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대신할 순 없습니다. 결국 비싼 LNG 연료를 많이 때게 됐고요. 팬데믹이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LNG 가격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격은 오르고 LNG는 더 많이 써야 되는 구조로….]

전력 구입비가 늘면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900억 원을 냈던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엔 9500억 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한전이 당분간은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기 요금을 올리지 않을 방법이 없고요. 적어도 3배 이상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3분기에는 동결됐던 전기요금이 올 4분기에는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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