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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재무제표로 본 대우건설의 가치 [2021년 1Q 사업보고서]

SBS Biz 최서우
입력2021.07.28 15:14
수정2021.11.22 10:40



대우건설 메리트는 '푸르지오'
주택 건설이 매출, 영익 견인

■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매출 감소
■ 국내 주택 건축사업 사업 비중多
■ 원가 하락으로 영익, 순이익↑




Q. 대우건설의 2021년 1분기, 어떤 모습이었나요?

대우건설은 토목, 주택 건축, 플랜트 등을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2021년 1분기에는 1조9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주택 건축사업이 7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토목 사업 15%, 플랜트 사업 8.9%, 신사업 3.1%, 기타 사업 0.3%로 나타났습니다. 예년보다 주택 건축사업 비중이 많아졌습니다. 토목, 플랜트 사업 매출 감소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대우건설의 토목 사업은 50%, 플랜트 사업은 80% 이상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유가 급락까지 더해져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택 건축사업은 98% 국내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지금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궁금합니다

영업이익은 2294억원입니다. 2020년 1분기가 1209억원이었으니 1084억원, 9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매출원가가 1698억원 줄었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매출원가가 줄었다니까 의아하실 텐데요. 주석을 보면 부문별로 현새 공사 진행 중인 누적 공사 수익과 원가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라 원가율을 계산해보니 토목 98%, 주택 건축 86%, 플랜트 106%, 신사업 99%입니다.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은 주택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까 전체 영업이익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479억원입니다. 2020년 1분기가 619억원으로 138.7% 증가했습니다. 이 부분도 살펴보니 대우건설은 환 영향이 거의 없더라고요. 헤지도 잘 하고 있고, 또 셀 포지션이라서 환율이 올라가면 이익이 나오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분기에 해외 사업장 환산 손실이라는 게 482억원 반영돼 있습니다. 해외 사업장을 철수하며 정산을 하는데, 마이너스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지난 1분기에는 그런 이벤트가 있어서 이익이 줄었고, 올해는 그런 일이 없어 작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좋아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수주잔고량은 어떤지?

2016년 기준 5조6000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6조9000억원, 2018년 8조8000억원, 2019년 10조2000억원, 2020년 12조8000억원으로 매년 평균 20%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주액 평균을 내봤더니 8조원 언저리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2020년 온기 매출이 8조원 정도였습니다. 이건 앞으로도 매출이 증가할 것이기도 하고, 이런 긍정적인 면들이 지금 주가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2021년 상황도 좋습니다. 2020년 수주를 4로 나눠보면 분기당 3조2000억원 정도인데, 이번 1분기에 2조4000억원을 진행했습니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업은 1분기가 비수기이기도 하고, 지난해 1분기가 4000억원이었거든요. 확실히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반기, 3분기, 4분기를 다 챙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중흥건설 인수팀이 주목할 부분,
강점 4가지, 약점 6가지

■ 수주잔고, 브랜드 가치 등 강점 존재
■ 높은 부채비율, 누적 공사 손익 등은 약점
■ 부문별 원가율 체크 필요




Q.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면을 본 걸까요?

제가 만약 중흥건설 인수팀이라면 4가지 강점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수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주잔고가 30조원에서 38조원까지 늘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해외 토목, 플랜트 사업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중흥건설이 이쪽으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고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국내에서 푸르지오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점입니다.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한 재고자산인데요. 대우건설은 2020년 기준 용지 재고자산이 7800억원이었는데 이번 1분기에 1조원을 넘겼습니다. 인천, 아산, 양주, 김포, 수원, 부산 일대 토지를 갖고 있어요. 이걸 활용해 직접 아파트를 짓고 분양하면 이익이 높다고 합니다.



Q. 반면 약점도 존재할 것 같은데

약점은 6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높은 부채비율입니다. 2019년도 기준 300%였고, 현재는 244%까지 내려왔는데요. 그래도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자금경색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타 건설사에 비해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높은 편입니다. △세 번째는 해외 토목, 플랜트입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 공기 지연과 공사 중단으로 이어지거든요. 2020년 12조8000억원의 수주 중 4조원이 해외 토목, 플랜트인데 이게 중단되면 비용으로 들어갈 테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타 건설사에 비해 피소된 소송사건이 좀 많습니다. 소송가액이 9800억원에 달하는데요. 이 상황도 인수팀 입장에서는 살펴보며 패소 가능성을 봐야 할 듯 합니다. △다섯 번째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 유보율이 낮다는 점입니다. △여섯 번째는 누적 공사 손익입니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익이 낮고 원가율이 높은 공사가 들어오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강점과 약점을 함께 말씀드렸는데 저는 대우건설이 앞으로 2~3년간은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수주액, 수주잔액, 누적 공사 손익 등 부문별로 원가율을 챙겨보시면 대우건설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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