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상장도 안 했는데 팔아라?…청약 선방에도 카뱅 ‘고가’ 논란
SBS Biz 이한승
입력2021.07.28 14:22
수정2021.07.28 17:57
[앵커]
카카오뱅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무척 뜨겁습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며 내달 6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주문이 접수됐고요.
일반 공모주 청약에도 무려 58조 원이 몰리면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줬는데요.
그런데 상장도 하기 전부터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단 투자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까지 등장해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한승 라이브데스크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반 청약에서도 58조 원이 모였다고 하던데, 이 정도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긴 합니다.
58조원이라는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등에는 미치지 못한 규모인데요.
그럼에도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진행된 첫 공모주 청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고평가 논란을 잠재웠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고평가 논란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플랫폼과 은행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습니다.
특히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과도하다는 게 논란에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공모가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PBR은 기존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3.4배에 달합니다.
이렇게 높은 PBR이 적용된 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카카오뱅크는 은행보다는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면서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호영 / 카카오뱅크 대표 : 혁신이라는 판단 기준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많이 자주 쓰면 그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월간 실사용자 수나 앱 이용자 수를 볼 때,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건 고평가돼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는 거잖아요?
근거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카오뱅크도 은행이라는 겁니다.
근거는 수익구조에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수익구조 자체는 은행과 비슷하다는 건데요.
기존 은행처럼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 이익에서 나오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이익은 미미하다는 거죠.
여기서 플랫폼의 성장성을 나타나려면 비이자 이익이 늘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모바일에서의 금액 조회나 이체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고, 카카오뱅크 충성고객들이 증권이나 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도 선호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과 비교해 나온 현재의 몸값이 과도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은행이라는 게 성장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 된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은행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시중은행 관계자 A : 로운 것을 하고 싶어도 규제당하고 "안 된다"(고 하죠.) 또 소비자 보호 엄청 중요하잖아요. 은행법에 적용받는 것 때문에 더 새로운 것을 혁신적으로 하고 싶어도 안 된단 말이에요.]
규제가 효과를 내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진 징계 권한 때문이라는 게 은행 측의 주장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B :CEO 징계권까지 갖고 있는 감독 당국이 어떤 액션을 취하면 당연히 은행들은 따라가거든요.]
이같은 규제가 결국 카카오뱅크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세운 / 상명대학교 dnA랩 객원연구위원 : 카카오뱅크도 결국은 은행 규제를 피할 수는 없고요. 일반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진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봐야 하는 거고요.]
기존 은행의 틀을 벗어난 혁신을 보여줄 것인지, 은행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거품이 서서히 꺼져갈지는 카카오뱅크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게 됐습니다.
[앵커]
편리한 금융플랫폼을 내세워 어느새 시중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단기간 급격히 성장한 카뱅.
거품 논란을 벗어나려면 지금껏 그래 왔듯 혁신 행보를 이어가면 될 듯 싶습니다.
평가는 전문가가 아닌 고객들이 내리는 것일 테니까요.
다만, 이번 거품 논란이 왜 불거졌는지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요즘 날씨만큼이나 무척 뜨겁습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며 내달 6일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주문이 접수됐고요.
일반 공모주 청약에도 무려 58조 원이 몰리면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줬는데요.
그런데 상장도 하기 전부터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단 투자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까지 등장해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뱅크의 몸값,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한승 라이브데스크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반 청약에서도 58조 원이 모였다고 하던데, 이 정도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긴 합니다.
58조원이라는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등에는 미치지 못한 규모인데요.
그럼에도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진행된 첫 공모주 청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고평가 논란을 잠재웠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고평가 논란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플랫폼과 은행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습니다.
특히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과도하다는 게 논란에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공모가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PBR은 기존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3.4배에 달합니다.
이렇게 높은 PBR이 적용된 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카카오뱅크는 은행보다는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면서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호영 / 카카오뱅크 대표 : 혁신이라는 판단 기준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많이 자주 쓰면 그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월간 실사용자 수나 앱 이용자 수를 볼 때,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건 고평가돼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는 거잖아요?
근거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카오뱅크도 은행이라는 겁니다.
근거는 수익구조에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수익구조 자체는 은행과 비슷하다는 건데요.
기존 은행처럼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 이익에서 나오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이익은 미미하다는 거죠.
여기서 플랫폼의 성장성을 나타나려면 비이자 이익이 늘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모바일에서의 금액 조회나 이체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고, 카카오뱅크 충성고객들이 증권이나 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도 선호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은행이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과 비교해 나온 현재의 몸값이 과도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카카오뱅크가 은행이라는 게 성장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 된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은행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관계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시중은행 관계자 A : 로운 것을 하고 싶어도 규제당하고 "안 된다"(고 하죠.) 또 소비자 보호 엄청 중요하잖아요. 은행법에 적용받는 것 때문에 더 새로운 것을 혁신적으로 하고 싶어도 안 된단 말이에요.]
규제가 효과를 내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진 징계 권한 때문이라는 게 은행 측의 주장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B :CEO 징계권까지 갖고 있는 감독 당국이 어떤 액션을 취하면 당연히 은행들은 따라가거든요.]
이같은 규제가 결국 카카오뱅크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세운 / 상명대학교 dnA랩 객원연구위원 : 카카오뱅크도 결국은 은행 규제를 피할 수는 없고요. 일반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진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봐야 하는 거고요.]
기존 은행의 틀을 벗어난 혁신을 보여줄 것인지, 은행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거품이 서서히 꺼져갈지는 카카오뱅크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게 됐습니다.
[앵커]
편리한 금융플랫폼을 내세워 어느새 시중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단기간 급격히 성장한 카뱅.
거품 논란을 벗어나려면 지금껏 그래 왔듯 혁신 행보를 이어가면 될 듯 싶습니다.
평가는 전문가가 아닌 고객들이 내리는 것일 테니까요.
다만, 이번 거품 논란이 왜 불거졌는지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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