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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상의 적”…미중, 4개월 만의 회담서 ‘날 선 공방’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27 06:27
수정2021.07.27 07:2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4개월 전 알래스카에서 설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이 또 한 번 충돌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고위급 채널을 가동했는데, 중국이 작심한 듯 거친 발언을 쏟아내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장가희 기자, 어제(26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만났는데 긴장감만 더 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6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 인사인데요.

셔먼 부장관을 맞이한 중국은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어제 셔먼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중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건 일부 미국인들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을 악마화해 미국의 구조적 모순을 중국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셰평 / 중국 외교부 부부장 : 회담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위험한 대중 정책을 바꾸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압박 수위가 낮아지기는커녕 더 높아지는 데 따른 강한 불만 표시인 것 같군요. 

[기자]

네, 셔먼 부장관은 신장지역 인권 탄압과 중국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WHO의 2차 조사를 거부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거나 전복을 시도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영토주권 역시 훼손하지 말라고 지적했는데요. 

셰핑 부부장 역시 레드라인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구체적 요구사항도 전달했는데요.

중국 공산당 당원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과 중국 기업 탄압을 중단하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인도 요청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인에 대한 폭력 문제도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상황을 종합해보면, 양측이 할 말은 다 한 셈인데, 논쟁만 하다 끝난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양국은 기후 위기와 북핵 문제에 대해 협력의 여지를 열어놨고요.

양측 모두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유지한 만큼,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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