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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도 20년 동안 빚 갚아라?…40년 모기지 출발부터 외면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7.26 17:58
수정2021.07.26 18:43

[앵커]

원리금 상환이 무려 40년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이달부터 도입됐는데요.

하지만 실수요자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대출을 받더라도 80세가 다 돼서 상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결혼식을 올린 유모 씨는 신혼집을 구하며 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20년 만기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2·30대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40년 만기 상품을 내놨지만 짧고 굵게 갚는 게 낫다고 본 겁니다.

[유모 씨 / 30대: 55세쯤에 은퇴를 할 것 같아서 정년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대출을 갚아나가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더 부담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갚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 상환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부담해야 하는 전체 이자는 늘어나게 됩니다.

금융당국은 40년 모기지를 주택금융공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5년 늘리는 거야 지금도 저희 최장기간이 35년이어서. 보통은 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리스크는 높다고 평가하거든요. 그것보다는 LTV가 문제거든요. 60%로 제한 걸었잖아요. 40년짜리도.]

그러다 보니 은퇴 전후의 소득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도 /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 4, 50대가 되면 오히려 소득이 늘어나는 경우가 일반적이잖아요. 소득이 늘어날 때 오히려 부담을 더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무관리 측면에서 좋을 테고. 은퇴 연령 이후까지 상환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게 (낫죠).]

여기에다 40년 만기 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이 최대 6억 원이라는 점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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