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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도쿄올림픽 오늘 개막…“손실 규모 25조 원”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23 06:14
수정2021.07.23 07:27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개최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인 도쿄 올림픽이 오늘(23일) 개막합니다. 

어제 하루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천 명을 넘어섰고, 무관중 속에 진행되는 개막식은 각국 정상들마저 외면하며 축제와는 거리가 먼 분위기인데요.

올림픽 띄우기의 선봉에 섰던 아베 전 총리마저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장가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죠.

코로나19로 한 차례 미뤄졌던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회식은 오늘 오후 8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첫 무관중 개최로, 6만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썰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만 명을 예상했던 개회식 참석자는 950명으로 줄었고, 한국 선수단은 30명이 103번째로 등장합니다.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등 10여 명뿐입니다. 

도쿄 올림픽 유치를 주도했고,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선 '아베 마리오'로 등장하며 홍보에 앞장서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불참합니다. 

개회 선언을 하는 나루히토 일왕은 '축하'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개회식을 앞두고 올림픽 관계자들이 줄줄이 물러나는 일도 있었어요?

[기자]

네, 어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과 폐회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를 해임했습니다. 

과거 유대인 학살을 소재로 농담을 한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 19일에는 개막식 음악 담당자가 과거 학폭 논란으로 물러났습니다. 

여성 비하나 외모 관련 발언으로 사임한 사례도 있습니다. 

올해에만 4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물러났습니다. 

[앵커]

이번 올림픽으로 일본이 떠안아야 할 경제적 손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고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에는 1년 연기 비용을 포함해 올림픽 역사상 최대인 154억 달러, 우리 돈 17조 원이 투입됐는데요. 

티켓환불로 인한 손해만 1조 원에 육박하고요. 

호텔들은 예약 취소로 5천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총 25조 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집콕 관전으로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올림픽을 강행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 또한 경제적 손실 때문입니다.

사실 올림픽 취소 권한은 도쿄가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계약을 취소하면 IOC에 거액의 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OC 입장에서도 올림픽 취소 시 중계권을 가진 NBC에서 받는 1조 6천억 원의 중계권료를 날릴 뿐 아니라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할 처지고요. 

결국 양측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의도한 '부흥 올림픽'이 아닌, 최악의 '손실 올림픽'을 치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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