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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가상자산 ETF 출시 길 연다는데…정작 자산운용업계는 '시큰둥'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7.16 15:53
수정2021.07.16 16:31

가상자산을 어떻게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지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국회에선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민간 영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자율적이고 전문적인 평가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정작 이런 논의의 주체가 될 자산운용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9일 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의 투자 대상에 '가상자산'을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국회 의안정보시스템)]

"펀드 등 금융상품 활성화로 가상자산 투명성 높이자"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등 10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자본시장법 229조3항에 있는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의 투자 대상에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입니다.

즉, 자산운용사의 가상자산 투자를 명문화한 겁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자산운용사는 가상자산 관련 ETF 등 펀드를 개발하고 판매, 운용할 수 있습니다.

권은희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초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현재의 가상자산 시장이 혼탁한 이유 중 하나로 가상자산을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민간의 전문가 육성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해외처럼 자산운용사가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뜨거운 상황 속에 자산운용사는 관련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는 물론 판매사, 애널리스트까지 가상자산에 대한 분석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현재 자산운용사의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하는 별도의 법적 조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행정지도 형식을 통해 제동을 걸었고, 이후 가상자산 관련 직·간접적인 금융상품들은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자정 노력" 가상자산거래소 업계에선 논의 싹 틔워
사실 가상자산 금융상품에 관한 논의 움직임은 가상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미 이뤄져 왔습니다.

가상자산이 '투자'가 아닌 '투기'라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속에 거래소 업계의 자정 노력 차원에서 각종 지수 개발 움직임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금융상품으로까지 논의가 확장된 겁니다.

실제 지난 4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은 금융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웨이브릿지와 가상자산 지수 공급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지수를 바탕으로 ETF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수치를 바탕으로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눈 밖에 날라" 자산운용업계는 조심조심
새 투자처를 갈구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이번 법안 논의가 가상자산 시장이라는 신항로 개척을 위한 물꼬가 트인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모습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신뢰할 만한 기업이 아직 많지 않고, 상품 개발에 토대가 될 지수 자체도 만들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ETF 같은 게 아직은 나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에서조차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연기하고, 우리 금융당국의 규제 일변도 기조에도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논의 자체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새 투자처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지만, 규제당국을 고려할 때 어떤 입장이나 분위기를 말하기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법안 논의 과정에 따라 이런 국면이 반전될 여지도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가상자산 ETF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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