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中 2분기 성장률 ‘반토막’…소비 부진에 V자 회복 꺾였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16 06:15
수정2021.07.16 09:16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며 잘 나가던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는데, 위험신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이 발목을 잡고 있는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부터 볼까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약 5,017조 원으로, 1년 전보다 7.9% 증가했습니다.

이는 인민은행이 예상한 8% 전망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6.8% 역성장을 기록한 뒤,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회복 속도를 높여왔는데요.

1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올해 6% 이상 성장률 목표치를 내놨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갑자기 둔화된 배경은 뭘까요?
핵심 성장축인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코로나 기저효과가 반영됐음에도 1년 전보다 12.1%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요. 

지난 3월 34.2%를 기록한 뒤 석 달 연속 내림세입니다.

소비를 이끈 품목이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에 쏠린 점도 아쉬운 부분인데요. 

식음료 소비량은 코로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여파가 서민층까지 퍼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투자와 생산도 부진한데요.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8.3%를 기록해 올 초 35%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이 막히면서 반도체 등 중간제품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이 상고하저 특징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갈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예상보다 성장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중국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겠군요?
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 홀로 플러스 성장을 했는데요. 

깜짝 성장이 주춤하면서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민은행은 어제부터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p 낮췄습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도 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