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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개미’ 이번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타깃은 에이치엘비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7.15 07:10
수정2021.07.15 07:53

[앵커]

지난 1월 미국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대란을 기억하십니까.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을 물리치겠다며 게임스톱 주가를 1,600% 넘게 폭등시킨, 기관 대 개미의 전면전이었는데요.

국내 한 주식투자자 단체가 오늘(15일) 국내 증시에서도 같은 장면의 재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한투연은 오늘 오후 3시, 일제히 주식 매수 운동에 돌입합니다.

첫 대상은 제약 기업인 에이치엘비. 

지난 9일 기준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입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우리는 정부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명확히 인식했으며, 이에 헌법이 우리에게 보장한 주권자의 권리로 직접 악성 공매도 세력을 몰아내려고 한다.]

다음 달 전면 대결을 앞두고 우선 1천 명이 넘는 개인투자자가 각자 가용자금의 10%씩 활용해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단기간에 집중 자금이 투입된다면 시세 조정 가능성은 없을까.

한투연은 "특정 종목명을 거론하지 않고 매수도 강권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회원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최대한 해당 종목의 직접 언급을 피하는 등 '007' 작전처럼 행동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실제 파급력이 관건입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여러 계좌가 동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다든지, 주가와 거래량의 이상 변화를 모니터링해 위법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매도 반대 운동이 앞선 미국 게임스톱 운동을 선례로 하는 만큼, 현재 게임스톱 시세 조정 여부를 조사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판단 결과가 위법 여부의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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