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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 또 코로나로 숨져…사망 14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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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1.07.13 21:24
수정2021.07.13 21:29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4만명대로 세계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50대 한인 남성이 또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재인도네시아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은 한인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3일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 따르면 이날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의 병원에서 50대 남성 교민 A씨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채만용 땅그랑반튼한인회장과 회장단은 숨진 A씨의 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족과 논의한 뒤 사비로 장례비용을 지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6월부터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사망자가 하루 1천명 안팎까지 폭증 중이며 한인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발생 후 한인 사망자는 이날까지 누적 14명이고, 이 가운데 6월∼7월에만 8명이 숨을 거뒀다.

7월1일에는 서부 자바 반둥의 섬유업 종사 40대 한인 남성이, 8일과 9일에는 50대 한인 남성이 각각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 탑승을 예약하고도 증상 악화로 귀국하지 못하고 숨졌다.

아울러, 이날 땅그랑에서도 60대 후반 한인 남성 B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씨는 지인의 집에서 지내던중 감기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B씨에 대해서는 사후 코로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인 감염자는 이날 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257명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미신고자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다 보니, 대사관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코참), 인도네시아 진출 주요 한국 기업들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7일 대사관이 주최한 민관 비상 대책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산소발생기 50대와 1천명분 비상 의료물품(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을 준비하고, 한인을 위한 병상 확보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소발생기는 에어앰뷸런스·전세기 서비스 회사인 플라잉닥터스가 15대를 한인회에 기부하고, 대사관이 5대, 나머지는 LX인터내셔널과 현대자동차, 코린도, 한인회 김육찬 부회장 등이 마련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폭증 뉴스를 접한 조계종 정토마을 스님이 연합뉴스 특파원을 통해 한인회에 산소발생기 5대를 기부했다.

산소발생기 25대는 1차로 14일 '외교행낭'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도착하고, 나머지 25대는 다음 주에 이송될 예정이다.

이밖에 한인기업과 은행 등이 한인회에 기부해 비상 의료물품 1천명분을 구입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자카르타에 설치한 검사소(K-랩)에서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65세 이상 교민에게 무료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해주기로 했다.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은 "한인들을 위한 비상 의료물품과 진단키트 등을 구매하기 위한 기금 마련에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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