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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솔라시티’ 재판서 “압력 행사 없었다”…“테슬라 CEO 맡기 싫어”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7.13 06:19
수정2021.07.13 06:37

[앵커]

지난 2016년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CEO가 법정 증언대에 섰습니다.

앞서 테슬라 주주들은 당시 인수합병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어떤 발언이 나왔는지 류정훈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머스크 CEO가 직접 변호에 나섰죠?

[기자]

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서 현지 시간 월요일 시작된 재판에 머스크 CEO가 출석했습니다. 

검은색 수트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머스크 CEO는 솔라시티 인수 과정에서 "자신은 어떠한 금전적 이익을 얻지도, 이사진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솔라시티는 태양광 관련 업체로 머스크의 사촌들이 세운 기업인데요.

당시 자금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도 머스크가 인수를 강행해, 결과적으로 테슬라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입니다.

[앵커]

테슬라 주주들이 주장하는 손실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26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솔라시티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11억 달러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메리트가 없는 회사였는데요.

그럼에도 당시 머스크 CEO는 "에너지 사업을 키우겠다"는 이유로 인수를 감행했습니다.

이를 두고 머스크가 사촌들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인수를 둘러싸고 다른 의심스러운 정황들도 드러났는데요.

당시 주식 교환가격도 테슬라가 제안한 원래 범위보다도 낮은 주당 25.83달러로 거래되면서 불공정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인수는 구제금융에 해당하지 않고 "거의 똑같은 비율로 주식을 소유해 금전적 이득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머스크 CEO는 또 특이한 발언을 했어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기 싫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솔라시티 인수 당시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에 얼마나 큰 지배력을 행사했는지인데요.

이 때문에 앞서 전해드린 대로 압력 행사가 없었다고 강조한 겁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자신은 테슬라 CEO가 되기 싫었다고 말했는데요.

"CEO직을 맡지 않기 위해 매우 노력했지만 할 수 없이 맡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으면 테슬라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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