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첫 우주관광’ 성공한 70대 브랜슨…베이조스·머스크 ‘진짜 우주’ 신경전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7.12 06:20
수정2021.07.12 09:25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먼 미래로 여겨졌던 우주 관광 시대가 열렸습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민간 우주 관광의 첫 테이프를 끊은 건데요. 

장가희 기자,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 비행이 성공했어요?

[기자]

저도 오늘(12일) 새벽까지 유튜브 생중계로 지켜봤는데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 시간 11일 오전 8시 30분, 자신이 소유한 기업 버진갤럭틱이 만든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브랜슨 회장과 조종사 2명, 직원 3명이 탑승한 유니티는 운반 비행선 이브에 실려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에서 발사됐는데요. 

약 13km 상공에 도달한 후 유니티는 이브에서 분리돼 다시 우주로 뻗어 나갔고요. 

음속의 3배인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고도 88.5km 상공에 도달했습니다. 

탑승자들은 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브랜슨 회장 말, 직접 들어보시죠.

[리처드 브랜슨 / 버진그룹 회장 : 우리는 우주가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차세대 몽상가들을 현재와 미래의 우주 비행사로 바꾸고 싶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방금 가장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많은 분이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71세의 나이에 첫 우주 관광 비행을 성공시켰는데, 이로써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 3파전에서 먼저 이정표를 세운 셈이죠? 

[기자]

네, 버진갤럭틱은 내년부터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이미 한 장당 2억 8천만 원에 700장 가까운 티켓을 팔았습니다. 

톰 행크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도 예약자입니다.

브랜슨은 홍보 효과를 위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보다 탑승 일정을 일부러 앞당겼습니다. 

베이조스는 브랜슨보다 9일 뒤인 20일 남동생과 우주 관광에 나서고요.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직접 가진 않지만,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합니다. 

[앵커]

이 세 명이 진짜 우주 관광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기자]

우선 이에 대한 브랜슨의 반응부터 들어보시죠. 

[리처드 브랜슨 / 버진 그룹 회장 : 이건 경주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네요. 모든 게 환상적으로 잘 되어 기쁘고요. 우리는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도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머스크가 새벽 3시에 우리 집 부엌에 찾아와 행운을 빌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세 명 모두 경쟁자들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이들은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인 카르만 라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 국제우주항공연맹은 고도 100km가 넘어야 우주로 정의하고, 미국 항공 우주국은 80km 이상이면 우주의 기준으로 보기 때문인데요. 

베이조스는 100km 이상을 오른다며 브랜슨을 평가절하 하고 있고요. 

머스크는 우주 궤도 비행에, 화성 이주까지 추진 중인데요.

그는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더 먼 궤도까지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블루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을 한 수 아래로 평가했습니다.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가희다른기사
1조 달러 클럽 탈락한 아마존 "더 떨어지네"…채용도 중단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파월 "이르면 12월 인상 늦출수도…최종금리 갈 길 멀어"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