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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700원 눈앞…불 붙은 유가에 산업계는 ‘울상’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7.07 17:49
수정2021.07.07 18:35

[앵커]

국내 휘발유 가격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를 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과 항공·해운, 정유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휘발윳값이 리터당 1,699원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이처럼 국내 기름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원유에서 원료를 추출해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주 나프타분해시설, NCC 업체의 톤당 마진은 431달러로 고점인 3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유가는 올라가는데 제품가격으로 전가가 안되는 구조가 되면 마진이 쭉쭉 줄어들기 시작하죠. 그 현상이 6월달부터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이 될 것으로….]

항공과 해운업계도 고민이 큽니다.

여객 수요가 대폭 줄었지만 비용 부담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5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올랐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유가 변동이 항공사 영업 성과와 현금 흐름에 심각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헷징 관리를 하고….]

정유업계도 마냥 웃을 수는 없습니다.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달러 70센트로, 지난 10년 평균인 배럴당 9달러 50센트에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전우제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코로나로 인한 이동 감소로 (배럴당) 3불대까지 내려갔던 정제마진이 항공 운항 편수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8불대 정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까….]

국제유가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업계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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