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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MS ‘제다이’ 프로젝트 취소…“사실상 아마존의 승리”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7.07 06:19
수정2021.07.07 06:28

[앵커]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 계약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실상 아마존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류정훈 기자, 국방부가 MS와의 계약을 왜 취소한 건가요?

[기자]

미국 국방부가 현지 시간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취소한 사업은 합동기업방위인프라, 이른바 '제다이' 프로젝트인데요.

미 국방부 산하 데이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대 최대 공공 클라우드 구축 사업으로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펜타곤은 성명을 통해 "클라우드 산업 발전 등으로 기존 제다이 프로젝트가 더 이상 현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라며 계약 취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따냈는데, 없던 일이 된 겁니다.

[앵커]

시장은 계약 취소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펜타곤이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속사정은 아마존과의 소송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사업자 선정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아마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에 탈락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프 베이조스 CEO가 사주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실었는데, 이 때문에 아마존이 미움을 샀다는 건데요.

선정 과정에 불복한 아마존은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정권이 바뀌면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소송에서 지는 것보다 계약 자체를 취소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아마존과의 소송이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아마존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펜타곤은 새로운 클라우드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사업자 계약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로젝트 이름도 '제다이'에서 합동 전사 클라우드 운용능력, JWCC로 바꿨습니다. 

새로 추진되는 계약은 멀티 벤더, 즉 여러 명의 공급자와 체결할 예정인데요.

펜타곤은 "기준을 충족하는 다수의 공급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현재로선 아마존과 MS만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펜타곤은 두 회사와 먼저 내년 4월쯤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에 수주 경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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